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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인사이트

단점으로 성장하기 - 셀프회고

by 도천수 2024. 1. 29.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난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뼈저리게 후회했던 것은 바로 내가 한 일을 글로 정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가지는 회고미팅에서도 지난 2~3주 간의 일이 기억나지 않아 “내가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며 캘린더를 뒤적이곤 하는데, 한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일 겁니다.

이직을하고, 내 커리어를 다시 진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둬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원티드랩에 합류한 2021년 6월부터 저는 제 업무를 기록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원래 목적대로 그저 내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점점 그 기록에서도 보완할 점들이 보였습니다. 여러번의 양식과 내용을 고쳐가며 현재의 형태로 정하게 된 포인트는 단순 기록이 아닌 “성장” 이었습니다.

단점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기록을 저는 “셀프회고” 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직할 때 힘들어서 작성하기 시작한 기록이 저에게 어떻게 성장의 도구가 되었는지도 간단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써야하지?

역할 : 프로젝트에서의 나의 역할
성과 : 프로젝트의 성과, QA로써의 성과

 

기록을 시작할 당시 목적은 단순히 “내가 했던 업무를 기록하자” 였으니 실제로 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프로젝트와 QA적인 성과가 무엇이 있었는지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간단한 양식이었음에도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고,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 보니 프로젝트 마다 양식이 달라지기도 하고 누락되는 내용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쓰는게 나한테 어떤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쓴 내용을 나중에 다시 열어본다해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기록

기존의 양식으로 5개 프로젝트를 기록해본 뒤 이 방식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양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양식을 바꿀 때는 ‘이 기록이 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점을 포인트로 구성했어요.

이때 쯤 저도 스쿼드에 합류하게 되었고, 스프린트가 끝난 뒤 회고미팅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회고미팅에 참석해 보게 되었는데 스프린트를 진행하며 있었던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개선할 점 등 이야기를 나누고 개선해 나가는 부분에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내가 잘했던 것을 잊지 않고 계속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아쉬운 점을 개선해 단점을 극복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식으로 양식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기록은 나 하기에 달린 것이었다

프로젝트 명 :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이름
기간 : 프로젝트 차수 별 기간
프로젝트의 목표 : 프로젝트의 목표를 요약
좋았던 점 : QA로써 좋은 기여를 했던 일
아쉬운 점 : QA로써 놓치거나 부족했던 일
개선할 점 : 아쉬운 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위의 내용대로 양식을 바꿔서 무엇이 좋았고, 아쉬웠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기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뀐 양식대로 기록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 어느 날 예전 기록들을 살펴보니 좋았던 점만 잔뜩 작성하고, 아쉬운 점과 개선할 점은 달랑 하나 씩 써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분명 하나만이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얘기를 피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스프린트의 아쉬운 점과 개선할 점에는 “아쉬운 점을 피하지 말자” 라고 적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식하지 말고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하자며 애써 생각을 바꿔보았습니다.

 

단점으로부터 성장하기

아쉬운 점과 개선할 점도 피하지 않고 작성하고 보니 정말 개선할 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애자일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낮았고, 간단한 배포일정을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지금 보니 놓치는 이슈나 업무도 많았던 모양이네요. 또 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과 함께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도 함께 적어두었죠. 이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이 셀프회고 문서는 제가 업무를 시작하면 항상 켜두고 확인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개선할 점에 적어둔 대로 행동하죠.

덕분에 제가 모자라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더 많이 남은게 문제지만요). 프로세스 외에도 P1체크리스트나 자동화 등의 업무 개선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했구요. 주어진 업무 외에도 많은 가치 있는 것들을 하고 제자리에 멈추지 않고 개선할 수 있도록 과거의 제가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사용성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언젠가 적어두었던 사용성에 대한 아쉬운 점의 개선 방안입니다. 이 개선점을 통해 저는 사용성 테스트를 설계, 섭외, 진행, 리뷰, 개선할 수 있는 QA가 될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시작은 또 언젠가 있을지 모를 이직을 대비해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보자는 의도였지만 어느새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하게 되었네요!

원티드랩에 입사 한지 벌써 2년이 넘었으니 이 셀프회고 문서도 2년 넘게 작성했습니다. 가끔 옛날에 작성한 문서들을 보면 정말 많이 배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개선할 점을 많이 적게 되는데 2년 뒤에 또 오늘 작성한 셀프회고 문서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이렇게 많이 작성되었군요.. 😂 셀프회고는 귀찮지만 아주 좋은 업무의 오답 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난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뼈저리게 후회했던 것은 바로 내가 한 일을 글로 정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가지는 회고미팅에서도 지난 2~3주 간의 일이 기억나지 않아 “내가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며 캘린더를 뒤적이곤 하는데, 한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일 겁니다.

이직을하고, 내 커리어를 다시 진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둬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원티드랩에 합류한 2021년 6월부터 저는 제 업무를 기록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원래 목적대로 그저 내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점점 그 기록에서도 보완할 점들이 보였습니다. 여러번의 양식과 내용을 고쳐가며 현재의 형태로 정하게 된 포인트는 단순 기록이 아닌 “성장” 이었습니다.

단점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기록을 저는 “셀프회고” 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직할 때 힘들어서 작성하기 시작한 기록이 저에게 어떻게 성장의 도구가 되었는지도 간단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