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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인사이트

테스트 너머의 QA 엔지니어링 집필 후기

by 도천수 2024. 12. 11.

안녕하세요! QA 엔지니어 김명관입니다.
제 주위에 계시거나 강의를 통해 만나는 많은 QA 엔지니어, 테스트 엔지니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된 고민과 오해를 하고 계신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제게 따로 고민을 터놓으시는 분들께 제 나름대로의 QA 엔지니어로서 가지고 있는 소신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리곤 했어요. 그러나 공통된 고민들을 듣다 보니 '내 주위에 있는 분들만 이런 고민을 하는게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QA 엔지니어로서 아주 긴 시간을 지내오지 않았고 모든 도메인에 존재하는 QA 엔지니어의 깊이와 전문성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QA 엔지니어로서 성장에 고민이 있거나 직무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분들께 제가 알고있는, 제가 믿고있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기에 2024년 6월 6일 현충일에 저는 책을 하나 출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위 링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11일 현재 기준 아직 예약구매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출간 이후 서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어느정도 원고의 초안을 작성하고 난 뒤 알라딘에서 IT 관련 출판사 리스트를 확인한 뒤 무작정 '제 책좀 내주세요!' 라며 투고했던 것 같습니다.처음엔 수많은 출판사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누군가 제 원고를 책으로 출판해 줄 것이라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독립 출판을 알아보던 차에 너무 감사하게도 평소에도 즐겨 찾던 2곳의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과 조율 끝에 결국 저는 제이펍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출판사 직원 분들과 미팅도 가졌겠다 가을 쯤에는 책이 나올거라는 생각에 그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12월까지 저는 원고를 수십번이나 정독하며 무한한 수정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저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은 편집자님이었을 거에요. 저는 원고를 읽고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서 넘겨드리면 되지만 편집자님은 편집과 더불어 출간과 관련된 엄청 많은 뒷작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두서없는 생각이 들이닥치는 대로 작성된 원고를 어엿한 책으로 두드려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집필 계기

평소에 의아한 것이 있었습니다. 현직에 있는 QA 엔지니어 분들은 QA 엔지니어와 테스터는 다른 직무이며 테스팅은 QA 엔지니어가 해야 할 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QA 엔지니어가 어떤 일들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인드 셋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하는 책이나 자료를 찾기란 굉장히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으로부터 많은 테스터와 QA 엔지니어 분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QA 엔지니어 라는 직무를 위한 내용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말

제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대상 독자, 그리고 주요 내용에 대한 정리를 머리말로 남기고 글을 마칩니다!
 
처음 테스터로 경력을 시작했던 시절에 비해 현재는 전문 테스터나 QA(품질 보증)quality assurance 엔지니어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합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동료분들의 노력으로 QA 엔지니어를 위한 콘퍼런스와 같은 이벤트가 생기고, 다양한 기업에서 QA 엔지니어 간의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테스팅, QA 직무 강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테스트 자동화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테스터와 QA 엔지니어분들을 수강생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QA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처우 또한 다른 직업군 과의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QA 엔지니어는 테스터가 아니다"라는 말을 다른 동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QA 엔지니어 사이에서 하는 자조적인 농담으로 "기술을 더 배워 개발자를 해야 한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QA 엔지니어를 해야 제대로 대우를 받는다" 같은 말들이 퍼지게 되는 이유는 현업에 있는 많은 동료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도 QA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QA 엔지니어는 자신의 업무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오해를 하게 됩니다. 내가 선택한 직무가 나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심하고 결국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발전하려는 의욕을 잃고 맙니다. 심한 경우 업계를 떠나기도 하죠. QA 엔지니어와 테스터는 분명히 다른 직무라는 것을 현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직무에 대한 고민과 오해가 지속되는 것이 업계를 떠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변에 'QA는 어떤 직무인가?', '훌륭한 QA 엔지니어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경쟁력 있는 QA 엔지니어는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좋은 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QA 엔지니어는 테스터가 아닙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테스터와 같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혼란만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필자는 2년 차에 테스터에서 QA 엔지니어로 직무를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테스터였던 때와 별다를 것 없는 업무를 하는 현실에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때 저의 곁에는 업무적으로 훌륭한 QA 엔지니어가 계셨고 그분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QA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품이 나오길 기다리고, 테스트를 하고 제품을 배포하는 게 전부인가요?" 필자가 입사 후 첫 독대를 요청했던 그분은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느끼셨는지 평소와 달리 진지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최고의 답변을 주셨습니다.
 
"QA 엔지니어는 매 순간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고민해야 한다."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저는 그분의 대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소신있는 답변 덕분에 저는 지금도 QA 엔지니어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항상 더 나은 품질 향상 업무를 찾아 떠나면서요.
 
필자의 수강생들로부터 종종 "직무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 "업무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모르겠다" 같은 고민들을 듣곤 합니다. 한 분 한 분께 상담을 해드리다 문득 제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만의 고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업계의 수많은 동료가 똑같은 고민을 하다 이 업계를 떠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동료 테스터와 QA 엔지니어분들께 이 책이 고민에 대한 답이 되고, 걱정에 대한 위로와 답답함에 대한 확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훌륭한 QA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어떤 툴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지, 어떤 로드맵이나 기술적인 스킬을 갖춰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담지 않았습니다. 좋은 테스터, 훌륭한 QA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견으로 가득한 이 책이 여러분에게 소신 있는 명쾌한 해답이 되고, 또 여러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QA 직무에 대한 인식과 위상을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쓰는 지금까지 저의 행복한 QA 활동에 함께했던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