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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테스트 자동화 클래스 진행하기

by 찬스도 2024. 1. 29.

 

안녕하세요 원티드랩 QA팀 김명관 입니다.

올해 2월 좋은 기회가 닿아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자동화”를 주제로 정기적인 클래스를 열게 되었습니다. (주위 몇몇 분, 팀원 분들은 이미 알고 계셨던 사실입니다.) 6월부터 클래스가 열렸고 몇 번의 클래스를 진행 했지만 지금 와서 이런 후기를 작성하는 이유는 제가 만족할 만큼 진행된 클래스는 가장 최근에 열렸던 Selenium with Python 1기, 2기 였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온전한 클래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애로사항들이 있었고 저도 많이 준비했다 생각했지만 진행할수록 고쳐야 할 점만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진행했던 클래스는 비교적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기도 하셨고 (제가 보기에) 만족도도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저 나름대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클래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저 또한 많은 공부가 필요했어요. 업무에서 쓸 수 있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과 달리 누군가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은 그 스킬들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죠.

2월부터 9월까지, 클래스 준비부터 진행 완료까지 후기를 간단하게 작성해 보겠습니다.

 

클래스 준비하기

2023년 2월 퇴근길에 갑작스럽게 링크드인을 통해 자동화 강의에 대한 제안을 받았어요. 남들 앞에서 뭔가 얘기만 해도 덜덜 떠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지만 결국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클래스 주제를 정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요.. 어떤 주제를 어떻게 퀄리티 있게 전달해야 수강생 분들께 수강료 만큼,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처음으로 클래스를 준비해보는 저는 도저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때 쯤 팀원 분들 중 한 분께 먼저 클래스 진행 사실을 오픈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어요.

2달 가까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녹여가며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자료를 찾고 이론을 공부하고 혹시 제가 모를 유용한 스킬들이 있을지도 찾아보며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자료 뿐 아니라 실습에 사용할 데이터를 찾고 만드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사기업의 웹 페이지를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될 것 같아 주로 공공기관이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개된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습에 적합한 데이터들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자료는 며칠 뒤 다시 퇴고하며 수정을 거쳐 최종 완성된 자료를 업체에 전달해 리뷰를 받았습니다.

 

클래스 만들기

클래스를 만드는 주된 방향은 수강생 분들이 실무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야 했습니다. 제가 자동화를 처음 맡게 되고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며 작성한 내용은 두 세번의 반려를 통해 완성되었고 이것 또한 차후에 실제로 클래스를 진행한 뒤 여러 번 수정을 하게 됩니다.

처음 만들었던 업무 자동화 클래스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타겟 직무인 QA, 테스터 분들께 과연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저도 제 클래스를 듣고 싶을지 잘 몰랐거든요.. 게다가 처음 만든 업무 자동화 클래스를 몇 번 진행 한 뒤 느낀 점은 충분히 수강생을 고려하지 않은 자료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미 해당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기에 전체적인 강의자료 또한 수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한 번 가성비가 맞는건지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

결국 두번째 클래스를 열게 되었고 저부터 듣고 싶은 강의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Selenium을 주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1기를 열고 기다리던 중 갑자기 많은 신청이 들어왔고 1기는 풀방이 되어버렸어요. 매니저님과 논의 끝에 1기보다 하루 먼저 2기를 열기로 했고 2기 또한 절반이나 신청해 주셨습니다.

 

클래스 진행하기

클래스는 기수 당 주 1회 20~23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저녁 스케줄을 항상 비워둬야 했죠.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은 준비하는 것 보다 심적으로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많은 것이 신경 쓰였어요. 유료 클래스다 보니 값어치를 하는 내용을 전달해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저는 매 주차마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최대한 풀어가며 20:00시를 기다렸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진행하는 클래스라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실습을 하며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실습 환경에 문제가 생겨 따라오지 못하는 분이 생길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걱정되었어요. 그 문제를 오랫동안 케어하면 다른 분들의 진도가 멈춰있고, 케어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는 분들은 그날 클래스를 날리게 된다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현직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한 상태였어요. 100% 만족은 없기 때문에 친구의 의견대로 하더라도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시 한 번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진행하다 보니 모두를 케어할 수 없었던 점 수강생 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

Python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도 잘 따라오실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잘 따라와 주시는 모습을 보고 1기 첫 날 강의 후에 정말 다행이다 라고 여러번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기수 당 클래스는 주당 1회만 진행하지만 다음 클래스가 있기 전까지 과제도 피드백 해야 했고, 수강생 분들이 실무에 적용하시거나 복습하시면서 생기는 질문도 해결해 드려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더라구요. 같은 클래스의 기수를 연달아 여는 것은 힘든 일이었어요.. 다음부턴 기간을 조금 띄우는 등 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래스 평가

각 주차가 끝나면 클래스를 평가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몇 분은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 주시기도 했습니다. 몰래몰래 들어가 후기도 보고 했는데요 생각보다 좋은 점수와 좋은 후기들을 많이 남겨주셔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업무 자동화, 테스트 자동화 클래스 1, 2기를 수강하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처음 만들어본 클래스다 보니 분명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고 그것을 보완하여 다음 기수를 열게 될텐데 좀 더 좋은 퀄리티의 클래스를 전달 드리지 못한 부분이 내심 마음에 걸리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A/S 가능합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

작년만 해도 제가 클래스를 진행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이렇게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저한테도 많은 공부가 되었고 쉽게 도전해볼 수 없었던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제안을 보내주신 해당 플랫폼 대표님께도 감사드리고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커뮤니케이션 해주신 매니저님도 너무 감사드려요. 수강생 분들도 만족하셨길 바라고, 만족할 수 있는 강의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Selenium with Python 1, 2기 수강생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빛나는 커리어 쌓으실 수 있도록 제 강의가 큰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